CEO MESSAGE

2020년 신년사

친애하는 동화 가족 여러분!

2020년 경자년 흰쥐의 해가 밝았습니다.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흰쥐를 상서로운 동물로 여겼다고 합니다. 올 한 해 임직원 여러분에게도 흰쥐의 좋은 기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을 돌아보면 매출과 이익 모두 목표에 크게 못 미치며 경기침체의 영향을 절감했지만 동종 업계 대비 동화는 그나마 안정된 실적을 나타낸 한 해였습니다. 이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로 진출해 국내 경기 의존도를 낮췄을 뿐만 아니라 소재를 넘어 화학까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고, 디지털 혁신에도 선제적 투자를 함으로써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는 우리만의 기초 체력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는 특히 베트남 하노이에 MDF와 강화마루공장 건설을 결정했고, 전해액 제조업체 동화일렉트로라이트를 인수하면서 화학사업의 스펙트럼도 한층 넓혔습니다. 동화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토대 위에서 아직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나서는 데 있어서도 미리 경계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경영의 기본 원칙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동화가 70년을 넘어 100년 기업을 향해가는 원동력이며 핵심 자산입니다.



동화 가족 여러분!

국내외 주요 민간 연구기관들에 의하면 지난해 대한민국 경제는 10년 만에 1%대 성장에 그쳤는데 올해 역시 같은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 부동산 경기도 극심한 침체에 빠져들며 최근6년 중 최저치의 건설 수주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경영환경은 이렇게 막막하지만 늘 그랬듯 우리는 답을 찾을 것입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오늘도 치열하게 고민하며 도전할 것입니다. 따라서 새해에는 다음의 세 가지 중점 사항을 동화 가족 모두가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첫째, 소재사업 분야에서 동화는 디지털 혁신 기반의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도 지속적으로 발굴함으로써 아시아 보드 시장에서 이미 입증된 압도적인 리딩 기업의 위상과 초격차를 한층 강화하고 공고히 해야 합니다.
동화의 성장 원천인 소재사업은 부동의 국내 1위임에도 디지털 혁 신을 추진하며 끊임없이 변화해 왔습니다. 지난해 PB 공장에서는 스마트팩토리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며 유·무형의 성과들을 창출했습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간 축적된 데이터의 효과적 활용 방안 연구를 더욱 깊이 있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PB 공장에서 확인된 성과를 국내 및 해외 MDF 공장까지 확산하는 것은 물론 구매·영업·물류에서 실험하고 있는 스마트 비즈니스도 올 해에는 구체적인 성과를 거둬야겠습니다.
해외 사업장의 경우 우선 하노이 건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합니다.
VRG동화를 통해 얻은 자신감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로지 우리만의 힘으로 시작한 하노이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수한다면 동화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목재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베트남은 동남아를 대표하는 성장 국가입니다. 이런 베트남에서 제 2의 동화기업 신화를 만들어 냅시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의사결정사항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전략 선택과 지체 없는 실행을 통해 곧 안정적인 사업 궤도에 안착될 것입니다.
둘째, 이제 화학사업 분야는 소재사업에 이은 ‘동화의 제2 성장축’입니다. 우리는 기존 시장과 전략을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동화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낼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를 새 식구로 맞이하며 2차 전지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입했습니다. 작년 중국 톈진 2공장에 이어 올해는 헝가리와 미국 조지아에서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입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이 분야의 우수한 R&D 역량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동화의 글로벌 경영 노하우와 체계적인 지원이 잘 어우러진다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성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한편 지속적으로 어려운 국내 시장과 달리 유럽의 테고필름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입니다. 이에 핀란드 사업장은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시장 지배를 늘려가면서 유럽 시장 내 동화의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할 것입니다.
화학사업의 성장에는 연구 개발 역량의 뒷받침이 필수적입니다. 독보적인 수준의 기술력이야말로 현재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담보할 뿐 아니라 미래의 잠재 시장 발굴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이며, 경쟁력 의 근간입니다.
지난 해 발족한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보드, 수지, 전해액 3개 분야의 연구 개발 역량이 더욱 강화되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최대로 창출해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동화가 추구하는 최고 수준의 하이테크 사업을 창조해야 합니다.
셋째,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동화가 지속 생존하고 성장 발전하려면 조직문화의 혁신과 도약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조직문화는 도전과 혁신, 소통과 협업, 자율과 참여를 바탕으로 즐거우면서도 창의적으로 일하는 문화입니다.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으로 정의되는 현재는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실패가 불가피한 시대가 돼버렸습니다. 시행착오를 통한 배움은 곧 성장 기회임을 우리는 지난 동화의 역사를 통해 알고 있습 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과 혁신에 맞서는 동화인이 되십시오. 신구 세대의 이질적인 가치가 공존하는 조직에서 상호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된 소통, 조직과 직급에 개의치 않는 협업은 촌각을 다투는 이 시대에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기성 세대의 경험과 통찰력,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와 창의력을 결합하여 동화만의 우수한 문화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지시에 의존하지 않고 자발적인 태도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자율성이 보장될 때 개인은 회사의 핵심가치를 기준 삼아 신념과 원칙에 따라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화 가족 여러분!

올해를 상징하는 흰쥐는 지혜롭고 생존 적응력이 뛰어나 쥐들 중가장 강력한 지도자의 역할을 맡습니다. 사실 지도자를 뜻하는 리더(Leader)의 어원에는 ‘먼지를 뒤집어쓰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습 니다.
올해 모든 동화인은 리더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불확실성이라는 먼지가 자욱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기꺼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변화와 혁신을 감수한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할 수 있습니다. 극기상진(克己常進)의 자세로 반드시 이겨내고 더욱 강해집시다.
끝으로 경자년 새해 모든 동화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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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일
동화그룹 회장 승 명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