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MESSAGE

72주년 창립기념사

친애하는 동화 가족 여러분!

오늘은 동화가 창립 72주년을 맞이한 날입니다. 항상 동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축하하고 창립 이념을 함께 기념하던 행사를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동화는 각자의 위치에서 도전을 반복하고 성취의 기쁨을 함께 누렸던 수많은 임직원이 있었기 때문임을 알기에 박수와 격려의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욱 큽니다.

동화 가족 여러분!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보이지 않는 적과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200여 개국 이상에 퍼진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전 세계 감염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각국의 경제, 정치, 교육, 민생, 안전 등 사회 모든 기본 인프라와 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민생 안정 지원 및 경제 활력의 모멘텀을 사수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국제 경기는 세계 경제 대공황 수준으로 매우 빠르게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동화의 경영 실적을 돌아보면, 글로벌 사업장 곳곳에서 의미 있는 경영 혁신과 성과가 있었습니다. 동화 말레이시아는 2017년 이후 지속된 적자 구조에서 지난 2월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동화기업과 VRG 동화는 보드사업 내 높은 원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에서 전년 대비 큰 폭의 원가 절감을 실현하며 경영 혁신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단한 노력들은 코로나19발 경제 위기 앞에서 무기력하게만 느껴집니다.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한 수요 절벽은 물론 각국 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통제 정책에 따라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나날이 심화되는 상황입니다. 남부 호치민 공장은 미국향 가구 수출의 어려움으로 매출이 점차 하락하고, 북부 하노이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베트남 정부의 한국인 입국 제한으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정부의 공장 셧다운 조치가 2주를 넘어서 다시 2주 연장되는 실정이고, 핀란드 라인 증설과 헝가리 2차전지공장 신설도 코로나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전개될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호주는 지난 몇 개월간 우리나라 국토 면적 규모의 산불로 인해 조업의 어려움을 심하게 겪어왔는데 이제는 코로나19로 긴장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화 가족 여러분!

올해로 동화의 경영을 이끈 지 36년이 됩니다. 지난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지만 1998년 IMF 외환 위기와 2008년 금융 위기가 특히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혹독한 시기는 언제나 위기를 딛고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자신감과 실력을 배양하는 계기가 되어왔습니다.
불황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안은 평상시에 꾸준히 경쟁력을 강화하는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화는 해외 시장 진출, 사업 다각화, 디지털 혁신,
면밀한 현금 흐름(Cash Flow) 관리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지속해왔습니다.

기업이 감수해야 할 코로나19발 리스크는 분명 위협적이지만 위기 속에서 더 큰 도약을 꿈꾸며 실력을 갈고닦은 지난 경험을 반추해보면 지금이 기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 하느냐에 따라 위기라는 안개가 걷혔을 때 우리의 모습은 어느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을 확신합니다.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대한 준비를 위해 동화 가족 여러분께서 다음 두가지 실천 사항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첫째, 디지털 혁신을 토대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불확실한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거부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영 환경은 우리 상상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비즈니스와 같이 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새롭게 정비한 경영 시스템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합니다. 이는 불투명한 미래에 살아남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선택입니다. 올 한 해 역시 목표한 바를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겠습니다.
작년 한 해 온라인 협업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유연하고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추진해왔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그 효과가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이미 글로벌 사업장과의 긴밀한 협업이 익숙하고, 언제 어디서나 소통과 협력이 가능한 IT 환경을 탄탄히 갖춘 동화였기에 코로나19 사태의 불안정한 업무 환경 속에서도 업무에 느슨함 없이몰입하며 책임을 다하는 조직 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동화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도입해 그 효과를 확인 중에 있습니다. 목재별 수출입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각 법인의 월말 결산 등 7개 업무 분야에 적용해본 결과 연간 약 4,000시간의 업무 단축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렇듯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업무 방식이 바뀌고,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과 AI가 대체하는 등 디지털 기술은 그간 동화가 일하던 방식을 근본부터 바꿔나갈 것입니다. 디지털 혁신으로 무장한 동화의 경쟁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흔들림 없이 전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둘째, 고성과 조직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 문화 혁신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끈질기게 지속해야 합니다.
동화는 2009년부터 GWP(일하기 좋은 회사)를 목표로 다양한 조직문화 혁신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조직 문화 수준을 진단해보면 ‘Great Work Place’가 아닌 ‘Good Work Place’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함께 발전시켜야 할 동화의 모습은 도전과 변혁, 소통과 협업, 자율과 참여를 바탕으로 모든 직원이 즐거우면서 창의적으로 일하는 회사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10여 년의 조직 문화 혁신 활동의 성과와 한계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한 로드맵과 함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핵심가치와 인재상을 바탕으로 위로는 경영자와 팀장의 리더십을, 아래로는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꿀 것입니다. 인사 제도에서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까지 조직 문화를 전략적으로 연계해 개선해나갈 것입니다.
조직 문화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성공하는 회사는 일부입니다. 단기간에 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그 과정 또한 순탄치 않을 것 입니다.
회사와 구성원 모두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서로의 역할에 충실할 때 우리가 원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화 가족 여러분!

바람과 해류만을 동력으로 하는 범선이 역풍을 만나면 항해가 힘들지만, ‘돛’을 활용하면 맞바람을 맞고도 거침없이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코로나19 앞에 기업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지만 변화와 혁신의 돛을 올려 내실을 다지고 거센 바람을 당당하게 뚫고 나아가길 바랍니다.

끝으로 창립기념일을 맞아 오랜 시간 동화의 발전에 헌신해온 장기근속상 수상자 분들과 지난 한 해 회사 성장에 기여한 성과 우수자 및 핵심가치 포상 수상자 분들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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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일
동화그룹 회장 승 명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