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st VOl.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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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WHA
목화솜 리스 만들기

세상에 하나뿐인 ‘행운’ 오브제

한 해의 끝자락에서 동화인들이 한 템포 쉬어 가는 자리를 가졌다.
연말연시 분위기를 한껏 살려줄 목화솜 리스 만들기에 나선 것. 같은 재료, 다른 개성의 리스와 함께 동화인 모두가 리프레시 타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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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 좋은 동화인들의 도전

12월의 어느 저녁, 여의도에 위치한 플라워 숍으로 동화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평소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해 이번 클래스에 참여했다는 네 남녀. 글로벌회계세무팀 이유선 사원은 학창 시절 친구들과 재킷을 만들어 교내 패션쇼에 올린 경험이 있고, 비서팀 김도현 사원은 중학생 때부터 뜨개질과 비즈 공예가 취미였다고. 퇴근과 동시에 인천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화학소재연구팀 이상준 전임 연구원은 평소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아 셀프 인테리어를 즐긴다고 말했다. 그와 동행한 보드연구팀 김영인 연구원은 한때 취미가 프라모델 조립이었다. 이렇게 손재주가 남다른 동화인들은 이번 체험을 통해 목화솜 리스를 만들 예정. 흔히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으로 활용되는 리스(Wreath)는 현관문에 걸어두면 액운을 쫓고 집 안에 행운이 들어온다는 의미가 있다. 꼭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어도 소재를 달리해 만들면 그 자체로 근사한 오브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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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예술 사이

“목화솜과 오너먼트를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는가에 따라 리스의 느낌이 달라져요. 정답은 없으니 원하는 분위기와 모양을 떠올리며 자유롭게 만들어보세요.”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재즈 음악이 흐르는 안온한 공간에서 네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작업에 몰두했다. 리스를 만드는 과정은 저마다 달랐다. 이유선·김도현 사원은 머릿속에 설계도가 있는 사람처럼 망설임 없이 재료를 바로바로 고정해갔다. “오너먼트를 더 달면 무거워 보일까요?”, “이쪽 목화솜은 와이어보다 글루건으로 고정하는 게 낫겠죠?” 중간중간 작업이 막힐 때면 강사 찬스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둘 다 손끝이 여물어 작업 속도가 눈에 띄게 빨랐다.
한편 ‘여기가 괜찮을까’, ‘아래쪽을 비울까’ 혼잣말이 점점 많아진 이상준 전임 연구원은 목화솜, 오너먼트, 나뭇가지 등을 요리조리 배치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김영인 연구원의 창작 활동이 한창이었다. 한쪽 벽에 리스 틀을 내내 걸어두고 진중한 표정과 꼼꼼한 손길로 근사한 리스를 완성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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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 집중한 힐링의 시간

꼬박 두 시간을 채운 끝에 드디어 예쁜 리스가 탄생했다. 네 사람의 완성작을 한데 모았더니 역시나 디자인이며 느낌이 제각각 달랐다. 위쪽을 풍성하게 꾸민 대신 아래쪽은 가볍게 리본으로 포인트를 준 이상준 전임 연구원은 리스에 향수를 뿌려 현관에 걸어둘 계획이라며 흡족해했다. 손길이 가는 대로 만들었는데 예상외로 멋진 결과물에 놀랐다는 김영인 연구원은 인천 기숙사에 두고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불규칙한 배치로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린 이유선 사원은 사보 <그린동화>의 애독자인 부모님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여백의 미’를 콘셉트로 아래를 비우고 위쪽을 집중적으로 장식한 김도현 사원은 사무실 자리에 걸어둘 예정인데, 리스를 주제로 직원들과 한마디씩 나눌 수 있길 바랐다.
“연말이라 업무가 부쩍 늘어 힘들었는데 오늘 리프레시가 됐어요. 분위기 좋은 공간에서 머릿속을 비우고 집중한 이 시간이 정말 뿌듯하고 기쁩니다.” 김도현 사원의 말에 “맞아, 맞아!” 맞장구를 치며 웃는 동화인들.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또다시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지만 누구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각자의 리스를 소중히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발걸음은 밝고 경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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