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보드연구팀 곽인영 책임 연구원 가족

아빠를 향한 사랑 담아 미니 케이크 만들기

남편이 VRGDW 주재원으로 일하는 데다 팬데믹까지 겹치며 한자리에 모이지 못한 지 어느덧 2년.
아이들이 아빠의 빈 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부모는 각자의 위치에서 무던히 노력 중이다.
이번 클래스도 아이들의 허전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자 곽인영 책임 연구원이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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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뚝딱 미니 케이크

곽인영 책임 연구원이 두 아들 병율·병준이와 베이킹 클래스에 도전했다. 아담한 케이크 시트 위에 얇게 버터크림치즈를 바른 다음 원하는 장식을 올려 완성하는 미니 케이크. 만드는 방법은 간단한데 꾸미는 건 쉽지 않다. 아이들이 꾸덕꾸덕한 버터크림치즈와 씨름하는 사이 ‘파워 이과’ 성향이라 만들기에 소질이 없다는 곽인영 책임 연구원이 뜻밖의 재능을 찾은 것처럼 말한다. “접착제 바르는 거랑 비슷하네.” 목재에 들어가는 접착제나 첨가제 같은 화학 약품을 연구하고 테스트하는 것이 주 업무인 곽인영 책임 연구원다운 발상이다. “접착제를 얇게 펴 발라 성능을 테스트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싱 작업하고 비슷하네요. 도안이나 설계도가 주어지면 만드는 것은 잘하는데 미적 감각이 없어서 걱정했거든요. 아직까지는 할 만하네요!” 중간중간 참지 못하고 버터크림치즈를 맛본 탓에 케이크에 바다를 담겠다던 아이들의 혀가 먼저 바다 색으로 물들었다. 케이크 시트 위에 과감하게 크림을 올리는 형 병율이와 달리 동생 병준이의 손길은 꽤나 조심스럽고 섬세하다. 닮은 듯 다른 두 아이의 손끝에서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엄마는 케이크를 만드는 중에도 틈틈이 아이들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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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의 시차 2시간

곽인영 책임 연구원의 남편 이종현 차장은 2016년 6월 1일 VRGDW 화학 공장에 주재원으로 파견됐다. 처음 파견 근무 소식을 들었을 때 곽인영 책임 연구원은 고민이 많았다. 남편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좋은 기회지만 두 아들이 일곱 살, 다섯 살이라 아빠의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남편도 회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알기에 내색하지는 않았다.
“우리 가족의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아이 둘을 혼자 키우느라 힘들겠다, 타국에서 혼자 고생하는구나, 아빠가 한창 필요한 나이인데 안쓰럽다 등등 걱정을 많이 해주세요. 그런데 정작 안타까운 건 아이들이 커가는 걸 남편이 가까이서 지켜보지 못한다는 거예요.”
곽인영 책임 연구원의 성격은 조금 여유로운 편이다. 특히 육아 문제에 있어서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남자아이 둘을 혼자 키우는 일이 남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아이들도 엄마와 아빠의 상황을 잘 이해해주고, 엄마 말 또한 잘 따른다고. 이처럼 혼자 감당해야 할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잘 지낼 수 있었던 건 어쩌면 아이들 덕분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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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애틋해진 가족애

이종현 차장과 곽인영 책임 연구원은 사내 커플이었다. 말이 잘 통했고, 동갑이라 그런지 친구처럼 빠르게 가까워졌다. 1년에 두 번 이종현 차장이 한국에 나오고 1년에 한두 번 곽인영 책임 연구원과 아이들이 베트남에 가곤 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확산된 것. 가족이 만나 지 못한 2년은 너무도 긴 시간이었다.
“남편은 착한 사람이에요. 지난 5년 동안 퇴근 후 매일 저녁마다 아이들과 영상 통화를 했어요. 말이 쉽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정서적인 거리감을 좁히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올해 9월이면 파견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멀리 있어서 비어 있던 가족의 시간들을 채워야죠.”
파도치는 케이크 위에 백사장을 만들고 조개와 진주 장식을 한 아이들과 달리 곽인영 책임 연구원은 핑크색 케이크 위에 ‘COME HOME’이라는 남편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담백하게 마무리했다. 덤덤하게 전하는 진심이 깊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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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빨리 아빠가 한국에 와서 함께 있으면 좋겠어요.
아침에 학교 갈 때나 학원 끝나고 돌아왔을 때 아빠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빠, 보고 싶어요. 빨리 오세요!”

병율·병준 올림


남편에게

“5년 동안 낯선 곳에서 혼자 고생 많았어요. 물론 나도 고생이 많았지.
돌아오면 서로에게 잘해줍시다. 그리고 그동안 멀리 있어서 못했던 것들 다 하면서 우리 가족의 시간을 함께 채워요.”

아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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