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가 함께, 장생포 고래 만나러 출발!
대성목재 안전팀 조승갑 과장 가족의 울산 여행

여행을 보내드려야 하나, 친인척을 초대해 잔치를 열어야 하나, 아버지의 칠순을 앞두고 마음만 분주했다.
중요한 것은 맞춤 선물을 고르기 전에 자주 만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조승갑 과장이 부모님을 모시고 울산 장생포로 여행을 다녀왔다.

#

칠순 앞둔 아버지를 위한 선물
어려서는 당연하고, 젊어서는 조금 귀찮았다가 철이 들면 미안함에 외려 데면데면해지는 관계.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과의 거리 조절이 쉽지 않다. 대성목재 안전팀의 조승갑 과장 역시마찬가지다. 대학 때 독립해 취직하고 결혼했으니 어느덧 본가인 부산에서 부모님과 함께산 세월보다 그렇지 않은 시간이 더 길어졌다. 몇 해 전 딸 수민이가 태어나면서 아빠가 되자부모님을 향한 마음은 더 애틋해졌지만 표현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조승갑 과장은 올해 칠순을 맞은 아버지를 위한 선물로 우선 정서적인 거리부터 좁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접점은 추억을 공유하는 데서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낚시를 좋아하셔서 결혼 전에는 함께 많이 다녔어요. 어머니도 늘 동행하셨는데 캠핑 준비는 물론 부자의 기사 역할도 하셨죠. 지난주 오랜만에 통영으로 낚시를 다녀왔어요. 부모님께서 굉장히 좋아하셨죠. 일 때문에 아내가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이젠 어엿한 아빠가 된 조승갑 과장이 가족과 함께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때 그 시절, 추억 여행 시작
조승갑 과장이 마련한 이벤트는 삼대가 함께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을 여행하는 것. 포경 전성기인 1970~1980년대 울산 최고의 부자 마을이었던 장생포구 옛 마을을 재현한곳이다. 부산 외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덕에 조승갑 과장과 부모님에게 꽤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다. “포경선이 풍어 깃발을 올리고 고래를 싣고 귀항하면 잔치 분위기였어”,“얼마나 부유했는지 개들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잖아요”, “연탄 가게랑 참기름집, 이발소는 옛날 우리 동네에 있던 것과 진짜 비슷하네요.” 주황색 공중전화와 재래식 물 펌프가 신기한지 연신 만져보는 수민이 옆에서 어른들의 대화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니 조승갑 과장의 작전은 성공인 것 같다.

#
올해 칠순을 맞은 아버지를 위해 준비한 가족 여행으로 부모님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
삼대가 함께 장생포구 옛 마을에서 즐기는 시간 여행
#
삼대가 함께 장생포구 옛 마을에서 즐기는 시간 여행
#
삼대가 함께 장생포구 옛 마을에서 즐기는 시간 여행

고래처럼 행복하게 노래를 부르며
“부모님은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늘 제 편을 들어주셨어요. 그렇다고 곱게만 자란 건 아니에요.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아르바이트나 집안일을 해서 용돈을 모아야 했거든요. 돈의 가치를 알게 됐고, 부수적으로 가사 스킬도 늘었으니 탁월한 교육법이셨죠.”일상은 분주하다. 맞벌이를 하는 조승갑 과장 부부를 위해 근처에 사시는 장모님께서수민이를 돌봐주신다. 아침이면 아이를 처가에 데려다주고, 퇴근길에는 아내 회사와처가에 들러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돌아온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화장실 청소 등은 조승갑 과장의 몫. 아내는 설거지와 빨래, 청소 등을 담당한다. 신혼때는 가사 분담으로 다투기도 했지만 이제는 암묵적인 룰이 자리 잡은 기분이다.
“언제부턴가 TV에서 부모님 얘기가 나오면 마음이 쓰여요. 자주 찾아봬야 하는데 쉽지않아서 그런가 봐요. 어쩌다 뵈면 너무 나이 들어 보여서 또 마음이 짠해지죠. 어딘가행동도 느려지시고 어깨도 처져 보이는 것 같고요. 이렇게 부모님 모시고 오래오래 여행 다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울산 앞바다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신고래가 살았다고 한다. 멸종 위기에 처하게된 이유는 뜻밖에도 가족애 때문. 가족 단위로 무리지어 다니다가 한 마리가 작살에 맞으면 슬픔에 젖어 그 주위를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고래는 노래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대왕고래는 700㎞ 이상 떨어진 개체와도 노래로 통한다고. 조승갑 과장 가족이귀신고래처럼 같은 곳에 무리지어 사는 건 힘들겠지만 지금처럼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인다면 대왕고래처럼 멀리 있어도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목록